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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보호구역에 송전탑 건설…'졸속'

<8뉴스>

<앵커>

말로만 철새보호 구역이지 정책은 완전히 딴방향으로 빚나가고 있습니다. 철새도래지에 고압철탑과 고속도로. 누가봐도 앞뒤가 맞지않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변입니다.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들의 주요 도래지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습지가 잘 보존돼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년 만 5천여마리가 머물던 곳이지만 지금은 조수 보호구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숭선대교입니다. 남쪽 1㎞ 지점에 1백54만 볼트의 고압 송전선 철탑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미 북쪽에는 2만3천 볼트짜리 송전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에다 구미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가 들어서 바로 이곳 습지를 관통할 예정입니다.

강변 바로곁에서 진행되는 국도 4차선 확장 공사도 습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귀중한 철새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고도 이곳에다 고압 송전탑과 고속도로까지 건설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은 행정이라 말합니다.

{박희천 교수/경북대 생물학과}
"철새들의 중간귀착지나 월동의 중요한 지점으로써 지금 이곳을 복원하는데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극물이나 불법사냥으로 천연기념물 조류들의 희생이 잇따르는 도래지. 이제 흑두루미가 찾아오던 해평면 낙동강변은 서식 환경마저 철저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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