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리 식당들의 위생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그 결과는 정말 걱정스럽고 망신스러웠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한 일식당 주방입니다. 구정물이 가득한 주방 바닥에 도마를 놓고 생선을 다듬고 있습니다. 바로 옆엔 쓰레기통도 보입니다.
오래 써서 헤질대로 헤진 행주에는 얼룩이 묻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손이 얼마나 깨끗한 지 간이 검사기로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미생물 검사기에 종업원의 손을 접촉한 뒤 섭씨 35도에서 24시간 동안 배양했습니다. 손바닥 여기저기에 대장균과 곰팡이 흔적이 나타납니다.
{일식당 주인}
"아침에 시장 갔다 와서 멍게 잡고, 해삼 잡고 그러면 뻘 같은게 많이 묻죠."
도마도 더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청이 이런 방법으로 전국의 식당 종업원 377명을 조사한 결과 231명이 손 위생 불량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마와 행주도 3분의 2가 살균, 소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윤숙/식약청 연구사}
"이렇게 오염된 손이나 조리도구를 통해서 균들이 음식으로 옮겨지게 되고요. 이런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킬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식약청은 간이검사 결과를 해당 음식점에 통보하고 위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