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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 숙박시설 부족 '비상'

<8뉴스>

<앵커>

2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부족한 숙박 시설입니다.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일부 여관을 외국인 숙소로 지정했는데, 과연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내 여관 4백여곳을 외국인을 위한 숙박시설, 일명 월드인으로 지정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반드시 방을 줘야하고 통역시설까지 갖추겠다고 약속한 곳입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근처의 월드 인 여관을 외국인과 같이 찾아가 봤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방 있어요? 하루 묵으려고 하는데요."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관 업주}
"방 있냐구요? 숙박하시게요? (통역기 없어요?) 월드컵때 놓을 건데 아직은 준비가 덜 됐어요."

방도 시간제로만 빌려 주지 숙박은 할 수 없다는 대답입니다.

{여관 업주}
"숙박이요? 숙박은 방이 없어요. (왜요?) 대실이 안 나갔으니까요."

한,두시간 있다 가는 이른바 '대실손님'을 여러번 받는게 훨씬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관 업주}
"(그러면 외국인들 오는게 별로 탐탁치 않으신가 보죠?) 별로 그렇죠."

이렇게 여관들이 외국인들을 문전박대해도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 2천년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숙박업을 완전 자율화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공무원}
"일부 업소 업주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봐야죠. 현행법상 행정지도밖에 할 수 없어요."

서울시는 업주들의 양심에 맞긴다는 입장이지만 외국인들은 월드컵 기간이라고 나아지겠느냐며 불평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말도 안 통하는데다 하루 머물며 축구시합보려고 하는데 친척이나 친구 데려와도 안 받겠다고 할까봐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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