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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안나와 밥 굶고 수업하는 초등학교

<8뉴스>

<앵커>

울산의 한 초등학교의 전교생이 점심을 굶어가며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물공급을 두고 주민들간의 다툼으로 물이 나오지 않아서 학교급식이 중단되고 있어서입니다.

울산방송 김익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초 개교한 초등학교입니다. 점심시간인데도 수업이 계속됩니다. 밥을 굶어가며 하는 수업이 제대로 귀에 들어올리 만무입니다.

{학생}
"배고파서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에 공부도 안돼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안돼요."

학생들은 쉬는 시간 10분에 허겁지겁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식수가 없어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왜 이런일이 생겼을까? 원주민들이 식수공급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물이 모자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 대책위원회}
"(학교주장에) 지금 주민들이 따라가면 다음에 아파트 들어설때도 그 물을 또 줘야된다 이겁니다."

학교측과 학부모들은 이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고 급식이 시작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아이들은 배를 곯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급식을 못하다 보니 급식기구들이 포장도 뜯지못하고 쌓여 있습니다.

다급해진 학교측은 다음달부터 지하수를 정수해 급식을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고미현/온남초등학교 영양사}
"이 물은 지하수인데요 지금 급식용으로는 부적합해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준비성 없는 교육당국과 일부 주민들의 물욕심으로 어린 학생들만 고통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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