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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베스트]사고 부르는 삼각대

<8뉴스>

<앵커>

자동차 사고나 비상시 쓰는 안전 삼각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제품이 불량이어서 믿고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전삼각대는 밤에도 멀리서 식별할 수 있도록 KS규격으로 반사도를 정해놓았습니다. 암실에서 50미터 후방에 전조등을 켜놓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왼쪽이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고 오른쪽은 KS규격을 통과한 것입니다. 왼쪽은 거의 빛을 반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산제품을 비교했더니 왼쪽의 중국산 역시 오른쪽 KS제품에 비해 훨씬 어두워 보입니다.

{트럭 운전사}
"이 정도면 뒤에서 고속주행하던 차가 못 보고 그냥 치고 지날 수 있죠."

국내 유일한 인증기관인 원사직물시험연구원에 정밀측정을 의뢰했습니다. 6종류의 제품을 측정한 결과,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불합격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면 반사도를 KS규격과 비교할 때 중국제품은 20분의 1에 불과하고 심지어 4백분의 1밖에 안돼 무용지물인셈입니다.

안전삼각대는 강한 바람에도 버텨야 합니다. 트럭이나 버스가 질주하자 힘없이 넘어지고 맙니다. KS규정대로라면 시속 60킬로미터에도 넘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정밀 측정을 의뢰했습니다. 왼쪽이 KS제품이고 오른쪽이 국내 저가품입니다.

풍속을 시속 50킬로미터로 올렸습니다. 6가지 제품을 측정한 결과 규격에 적합한 것은 절반인 3종류에 불과했습니다. 부실한 삼각대를 세워놓고 안심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경배/교통시민연합}
"규격이 미달되는 삼각대를 설치하면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해마다 만여건의 후방추돌사고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2백여명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안전성이 검증된 안전삼각대만 있었으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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