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나라도 어느덧 애완견 3백만 마리 시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애완동물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늙고 귀찮아지면 버린다는 것입니다.
권태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민간동물 보호소입니다.주인에게 버림받은 4백여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갈 곳이 없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눈 먼 마르치스나 피부병에 걸린 퍼그, 앞다리가 잘려나간 진돗개에 이르기까지 불구가 된 동물들이 특히 많습니다.
{공경희/예린동물 보호소}
"늙고 옴걸리고 피부병 걸리고 이런 상태에서 많이 들어와요."
서울에 사는 오금옥씨는 아예 자신의 2층집 전체를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는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금옥/서울 우이동}
"누군가는 키워야 되지 않겠나, 그래서 제가 길거리에 버려진 것을 보고 외면할 수 없어서..."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라도 돌봐줄 수 있는 곳은 전국에 10여곳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만 버려진 동물들은 모두 3천2백여마리. 5년전에 비해 3배가까이 늘었습니다.
주인없이 방치되다 보니 차에 치이거나 병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이들 가운데 70퍼센트인 2천2백여마리는 죽거나 안락사를 당했습니다.
{양현국/수의사}
"버려진 동물들이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행법상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각 구청에서는 정기적으로 포획조까지 구성해 떠도는 동물들을 잡아들이고 있지만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김보숙/강남구청 담당직원}
"귀엽고 예쁠 때는 키우다가 늙고 병들고 귀찮아지면 버리는 경향이 많아서,주인을 찾아주려해도 쉽지 않습니다."
애완견 3백만마리 시대. 수십만원씩 들여 애완동물을 구입하고, 애완 전문용품들은 날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동물들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