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상하리만큼 짝수해마다 대형산불을 겪었던 동해안 주민들이 또 산불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은 어제(10일) 새벽 0시 5분쯤, 군사분계선 600미터 북쪽 지점입니다. 한때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어제 오후부터 강한 바람을 타고 남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오후 1시 30분쯤엔 남방한계선을 넘어와, 아군 5개 초소에서 병력 160여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동욱/ 육군뇌종부대 연대장}
"일요일 밤에 비가와서 다행히 자연진화 됐는데 다시 불길이 살아서 오늘까지 12시간째 타고 있습니다."
통일 전망대를 찾았던 관광객 400여명도 불길이 번질 것에 대비해 오후 3시 30분쯤 되돌려 보내졌습니다.
산불은 초속 30미터에 가까운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산불은 현재 통일 전망대 서쪽 3킬로미터 지점까지 다다랐습니다.
남북으로 4킬로미터, 동서로 1.2킬로미터가 불길 속에 들었습니다.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와 마달리 주민들에겐 유사시 대피할 수 있도록 산불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병력 천 5백여명을 대기시켜 놓고 있지만 산세가 험한데다 미확인 지뢰가 많아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날이 밝는대로 진화작업을 재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