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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분양분쟁에 아이들 피해

<8뉴스>

<앵커>

서울의 한 유치원에서는 원생 1백8십명이 등록을 하고도 사흘째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어른들의 이해 다툼 때문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7일) 낮 서울 미아동의 한 유치원 앞 입니다. 어린 원생들이 유치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꽃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입학식 예정일이 사흘이나 지나도록 유치원 문이 열쇠로 굳게 잠겨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
"입학식 하려고 왔는데 문이 잠겼어요."

"추워서 유치원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못들어가요."

한달에 15만원씩이나 되는 등록비를 세달치나 냈지만 지난 사흘 동안 수업을 받기는 커녕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학부모}
"이런 곳에 애를 보내야 되나 생각되지만 다른 곳에 보낼 곳도 없어요."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유치원 건물을 분양하는 아파트 조합과 유치원측의 이해 대립 때문입니다. 유치원측이 건물 분양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기득권을 이유로 개원하려고 하자 아파트 건축 조합측이 물리적으로 막았습니다.

{조합측 직원}
"저 사람(유치원 원장)은 아무 자격이 없어요. 수십번 (개원)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이순형/아파 트재개발조합 사업이사}
"분양가를 낮추려고 아이들 등록을 무조건 받았어요. 우리는 절대로 허락할 수 없어요."

유치원 원장은 건물이 재건축되기 전부터 유치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춰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양측의 이해 다툼 속에 피해를 봐야하는 학부모들은 애들이 무슨 죄냐며 감독기관이 나서 조정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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