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귀국하는 해외 여행객들 호주머니에 한, 두푼씩남아있는 외국 동전들이 굶주린 어린이를 돕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 기내에서 지난 8년동안 모금한 성금이 무려 2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테마기획,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쟁의 총성은 멎었지만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간 어린이들.
지금도 내전에 휩싸여 있는 르완다와 만성 기근때문에 어려운 북한의 어린이들도 아무 죄없이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3만명, 1년에 천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기아와 질병 때문에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한 항공사는 이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해외 여행객들이 여행지에서 쓰다 남은 동전을 지난 94년부터 8년째 비행기 안에서 모으고 있습니다.
{승무원}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전 한닢, 지폐 한장 작지만 소중한 정성이 모아졌습니다.
{승객}
"집에가져가도 그냥 둘 것 의미 있는 일에 쓰려고 성금했습니다."
고사리 손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을 돕는 일에 작은 정성을 보탰습니다.
{승객}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 먹일수 있다고 해서 성금했습니다."
지난 8년동안 이렇게 해서 20억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습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승객은 모두 60만명, 모인 돈도 23개국의 화폐 28가지나 됩니다.
동전 모금 운동이지만 큰 돈을 성금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지난 97년에는 노부부가 실로 동여맨 쌍가락지를 기부하기도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천 달러를 선뜻 내놓은 승객도 있었습니다.
{승무원}
"생각보다 큰 성금 많아 일하면서도 감동 받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모금된 돈은 유니세프 즉 우엔아동기금이 매주 굶주리고 헐벗은 전세계 어린이를 돕는데 쓰기위해 받아갑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직원}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상당히 값지다고 봅니다."
승객들의 작은 정성이 피어보지도 못한채 꺼져가던 어린 생명들을 이 세상의 주역으로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