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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비누' 할아버지

<8뉴스>

<앵커>

우리 사회에 숨은 환경파순꾼이 적지 않습니다. 테마기획, 오늘(13일)은 무공해 비누를 만들어 나누어주기에 앞장서고 있는 한 할아버지를 소개합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크고 작은 들통이 들어찬 작은 마당, 김종수 할아버지의 비누공장입니다. 쓰다남은 식용유에 가성소다 물을 붓고, 잘 섞어 줍니다.

틀에 부어 적당히 굳힌 뒤 반듯하게 잘라 말리면, 할아버지표 무공해 비누는 완성됩니다.

이제 이 비누를 들고 이웃들을 찾아갈 차례. 비누를 많이 줄수록,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습니다.

폐지를 모아온 만큼 주기 때문입니다.

{김종수 할아버지}
"3년 동안은 그냥 줬어요, 근데 안되겠더라구, 일을 시켜야겠다 했지."

이웃들도 '할아버지 비누'의 팬이 됐습니다.

{윤수로/서울 가산동}
"좋아요, 비누가, 거품이 잘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 써봐요, 하나 드려볼까?"

할아버지가 무공해비누 전도사가 된 것은 지난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불법광고물을 떼어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합성세제가 물을 오염시키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4년 동안의 관심끝에 지난 92년 무공해 비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김종수 할아버지}
"물이 생명이라는 걸 아니까, 가만있을 수가 없더라구. 그런데 이 얘기를 하면 거의가 못알아 먹어."

그동안 할아버지가 나누어 준 비누는 어림잡아 12만장이나 됩니다.

{김종수 할아버지}
"우리가 좋은 환경으로 2세에게 물려줄 생각을 해야지, 나쁜환경으로 물려줄꺼냐 물어보거든요, 그럼, 맞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노력을 같이 하자, 나혼자는 안되지 않겠느냐"

10년을 이어온 할아버지의 비누만들기. 실천해야만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굳은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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