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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싸게 산다는 '모바일' 카드의 함정

<8뉴스>

<앵커>

최근 휴대폰 단말기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새로운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큰 함정이 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이동통신회사와 신용카드 회사가 합작으로 만들어낸 모바일 카드. 최고 30만원까지 싼 값에 휴대폰을 넘겨 받고, 카드 사용 포인트로 갚는다는 카드입니다.

넉달만에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설만큼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액당 적립 포인트는 불과 0.9%.

30만원 싸게 단말기를 샀다면 3년동안 30만 포인트를 채우기 위해 3천 300만원, 1년에 천 백만원씩을 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SK 담당자}
"연간 카드 사용액이 5백만에서 천만원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그 정도면 무리없을 것이라 생각해 책정한 겁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해도 이 정도 액수를 카드 하나로 사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정진(15만원 싸게 구입)}
"한달에 50만원 가까이 사용해야 되는데, 한달에 그렇게 쓸수도 없고 이 사실을 나중에 들으니까 황당하고, 물린 기분이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단순히 포인트만 채우면 되는게 아닙니다. 30만원을 싸게 샀다면 한달에 2천 7백원씩의 이자가 꼬박꼬박 청구돼, 3년동안 9만 7천원이 빠져 나갑니다.

카드회사가 30만원을 내준 대신 연 9%의 이자를 챙긴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카드}
"어떤 제품도 할부구입하면 회원이 그 할부이자를 내는 것이지 그런 것은 회원이 부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판매점에서조차 이자가 붙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명동 가판대}
"이자가 붙는다는데, 이자 전혀 안붙어요. 수수료나 그런게 전혀 없어요. 안 내면 다 토해내야 되요."

값비싼 휴대폰을 싸게 준다는 모바일 카드. 하지만 이 카드는 정부가 금지한 단말기 보조금 제도를 카드 대출이란 편법을 이용해 교묘히 부활시킨데 지나지 않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엄청난 액수의 카드 사용을 강요당하며 대출 부담까지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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