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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금연 '사각지대'

<8뉴스>

<앵커>

오늘(9일)은 확산되는 금연분위기 속에서 나몰라라 하는 PC방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PC방은 학생들도 많이 가는 곳이니 정말 금연해야 겠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30평 남짓한 PC방 실내가 온통 매케한 담배연기로 자욱합니다. PC방 안에는 담배를 피지 않는 손님도 적지 않겠지만 아랑곳 않고 담배를 피워 문 손님이 한 둘이 아닙니다.

환기가 잘되는 것도 아닌데 테이블마다 놓인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수북합니다.

{구인회/중학생}
"머리가 어지럽고요, 목 답답하고 숨 못쉬겠어요"

PC방 이용자 중에는 어린 학생이 많습니다. 철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따라할 수 있는데도 손님들의 흡연을 말리는 주인도 거의 없습니다.

{PC방 주인}
"저희만 금연해서 어른들이 안 오면 매출에 지장이 있어요."

PC방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각종 발암 물질이 가득한 생 담배 연기를 직접 들여 마실 경우, 어린이들은 호흡기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PC방은 자주 가는데다 한번 가면 장시간 머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김세규/세브란스병원 호흡기 내과}
"밀폐된 공간에서 들여 마실 때에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훨씬 높고 장기적으로 폐기능을 저하시킨다."

청소년이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정부가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PC방은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막을 법 근거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금연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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