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설대목을 맞아 값싼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 농산물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기동취재 2000, 노흥석 기자입니다.
<기자>
설 대목을 맞은 서울의 한 슈퍼마켓입니다. 수입산 나물과 고기인데도 버젓이 국산으로 표시해 팔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들이 닥치자 서둘러 포장을 뜯어냅니다.
{슈퍼마켓 주인}
"(이게 뭐예요?) 쓰레기 같은 것 버리는 거예요. 처음해서 잘 몰라서 그냥 하는대로 제 나름대로 그냥 한 것이예요."
도라지와 고사리는 국산으로 표시해서 3-4배씩 값을 올려 받았습니다. 미국산 갈비를 살만 도려내서 아예 원산지을 알리지 않은 채 팔던 상인도 적발됐습니다.
{상인}
"지금 대목에 이것 (표시)할 정신이 어디 있어요, 지금."
원산지를 나타내는 상표 출력기는 아예 수입산이란 표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수법도 교묘해져서 국산 농산물에다 수입산을 살짝 섞어서 눈속임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산으로 표시된 한우소꼬리 선물세트입니다. 그런데 이 선물 세트에는 국산 가격의 절반밖에 안되는 미국산 소꼬리가 가득합니다.
{김선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국산 둔갑판매가 더욱 교묘해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설 성수기를 맞아 값싼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악덕 상인들은 2배에서 많게는 5배씩의 폭리를 취하며,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