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십억대 도박을 벌여온 주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파트는 도박판이었고 장롱, 이불속은 돈 숨기는 곳이었습니다.
보도에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에 갑자기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놀란 주부들이 옷으로 급히 얼굴을 가리는가 하면 화장실에 숨었다 잡혀 나오기도 합니다.
집안은 돈다발 투성입니다. 장롱 이불 속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는가 하면 에어컨 밑에선 지갑이 나옵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과 수표만 5천만원이나 되고, 약속 어음까지 합치면 무려 8천만원을 넘습니다.
{피의자/이모씨}
" 제가 보험회사에 다니니까 보험계약을 해주려고 오라고 했죠. (모여서 뭐 했어요?) 고스톱 쳤어요."
이들이 벌인 도박은 이른바 '민마발이', 화투를 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돈을 걸어 그 사람이 이길 경우 배당금을 타는 방식입니다.
서너명 밖에 참가할 수 없는 일반 화투와 달리 수십명이 한꺼번에 도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판돈의 규모가 불과 두달 남짓 만에 2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경찰이 덥쳐 결국 도박판이 끝이 나긴 했지만 재미 삼아 남편 몰래 시작했던 주부들 중에는 빚더미에 앉아 심각한 가정불화를 겪게 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