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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배관 불량에 무책임한 가스회사

<8뉴스>

<앵커>

도시에 살다보면 늘 가스관때문에 불안합니다. 서울의 한 가정은 지난 일년반 가까이 가스냄새와 불안한 동거를 해왔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가스관의 부품이 처음부터 깨져있었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목동에 사는 박희태씨. 지난달 말 부엌의 가스 배관을 둘러보다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습니다. 벽에 붙은 가스관 부품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깨진 부품이 설치됐던 것입니다. 지난 2천년 10월, 편리하고 돈이 적게 들겠다는 기대감 속에 설치한 도시가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뒤 부엌을 중심으로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박희태씨}
"개통식을 하고 얼마있다 냄새 나면서 한번쯤 왔는데 별것 아니다. 그러고 넘어갔단 말이죠."

그러나 가스냄새는 계속됐습니다.

{강명자/부인}
"분명히 엊저녁에 잠그고 갔는데 냄새가 나요. 그럼 이상하다 하고, 팬과 창문열고 환기를 시켜요."

가스 냄새에 시달려온 1년 4개월동안 박씨 가족이 먹은 두통약만 3백여정.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LP 가스를 사용할 때 한달에 16만원 선이던 비용도 도시가스로 바꾼 뒤 많게는 40만원까지 늘었습니다.

박씨 가족들의 호소로 도시가스측에선 1년새 두번이나 와서 안전점검을 했지만 항상 결과는 이상없다 한마디 뿐이었습니다.

{최병기/서울도시가스 안전시설과장}
"배관에 대한 점검을 하지만, 만약 안전점검할 때 안 잡혔으면 가스는 안 샜던 거죠. 그때는 안샜던거죠."

{박희태씨 가족}
"말도 안돼, 이렇게 (건성으로) 하고 말잖아. 그래도 꼼꼼하게 하죠. 성질나서 죽겠네"

박씨 가족의 지난 1년 4개월은 공포의 연속이었습니다.

{박희태씨}
"이게 터지면 우리가족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 백여가구가 쑥대밭이 됐을 겁니다."

깨진 부품을 설치한 것도 문제지만, 터지지만 않으면 무엇이 문제냐는 도시가스측의 무성의 속에 박씨 가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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