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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이후 신여권 200만매 '엉터리'

<8뉴스>

<앵커>

정부가 여권 위조를 막겠다며 지난 98년부터 새로 만든 이른바 '신여권'이 완전히 엉터리입니다. 이 여권 때문에 여행객들은 해외에서 밀입국자로 오해받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표언구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가 지난 98년 5월부터 새로 만들어 발급하기 시작한 신여권입니다. 두꺼운 겉장 대신에 두번째 장에 사진과 신상명세를 넣어 위변조를 어렵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발급된 여권에서는 이 두번째 장이 쉽게 찢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희경/서울 등촌동}
"업무를 보기위해 자주 펴다보면 이 부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신여권을 발급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해외여행이나 출장때 여권이 찢어져 큰 낭패를 봤습니다.

{황길섭/여행사 '노란풍선' 직원}
"공항에 나갔다가 그냥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외국에 나가서 곤란을 겪는 사람도 있죠."

여권을 발급하는 각 구청에는 문제의 여권을 재발급해 달라는 민원과 항의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
"챙피해요. 이런 (여권)들고 다니는게... 남의 나라에서 죽죽 찢어지고...되겠어요?"

이렇게 하자가 발견되는 여권은 신여권이 처음 만들어진 98년 5월부터 99년 8월까지 만들어진 것들로 무려 2백만매나 됩니다.

정부는 99년 8월에야 이런 하자를 발견하고 당시 발급 예정이던 여권 15만매를 긴급 회수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리콜조치해 재발급 해줘야 할 2백만매의 여권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외교부 여권담당자}
"많이 나가게 되면 일부러 여권을 떼가지고 와서 새로 만들어 달라는 사람들이 있어요."

정부의 안이한 대처 때문에 문제의 신여권을 발급받은 국민들은 오늘도 해외에서 불법입국자로 내몰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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