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새로 나온 화장품 값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 지실 것입니다. 한 세트에 100만원 넘는 것도 예사여서 품질보다는 가격 올리기 경쟁에 급급하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집중취재,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화장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한국화장품 산심 56만 5천원, 태평양 설화수 79만 6천원, 타스 화장품 199만원, 이같은 세트말고도 한통에 3-40만원하는 크림도 있습니다.
{시민}
"비싼만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비싼화장품 갖고 있으면 친구들한테 자랑도 되거든요."
고급화장품의 대명사격인 샤넬이나 겔랑 같은 외제화장품의 기본세트도 7-80만원대 가격면에서는 더이상 국산과 외제의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인의 피부에 맞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일부품목은 더 비쌉니다.
{전진수/태평양 과장}
"국산화장품이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외제화장품에 뒤지지 않고, 앞으로 외국시장 공략을 위한 가격차별화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국산화장품이 비싸지는 이유는 단지 기능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비싸야 좋다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화장품 가격인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산 화장품 관계자}
"사실 여성분들이 가격이 비싸야 믿으니까 화장품회사 입장에서는 성분 약간 바꾸고 가격높이는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중저가 화장품이 설 자리를 잃어가면서 일반여성들의 화장품 선택폭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김상순/서울 노원구}
"사실 지금도 화장품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저같은 서민들은 힘들죠."
일부에선 과소비를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자혜/소비자 시민의모임}
"우리나라 화장품만 최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실 가격대비 효과를 따진다면 과연 그만한 실효가 있는지 의문이 갑니다."
비싸야 믿을 수 있다는 왜곡된 기대감, 그리고 화장품이 신분과시용으로 인식되는 한 화장품 고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