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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용 '숯', 대부분 중금속 덩어리

<8뉴스>

<앵커>

앞으로 음식점에서 숯불고기를 드실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고기를 구울때 사용하는 숯불용 숯 대부분이 중금속 덩어리인 것으로 SBS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말을 맞아 숯불고기집 마다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시민}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먹어야 맛있는 것 같습니다"

{시민}
"숯불에 구우니까 고기속의 기름이 빠지고 그럼으로써 고기맛이 담백하고"

숯불용 숯의 90% 이상은 수입산입니다. 동남아에서 제조한 열탄과 중국산 불탄, 그리고 백탄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숯 같지만 톱밥에 화공약품을 섞어 만든 것이 대부분입니다.

{숯 판매업자}
"우리나라 참나무 숯은 구하기도 힘들고 비싸기도 해서 대부분 수입숯을 쓰는 실정입니다."

불을 붙이자 화공약품이 불꽃을 튀기며 탑니다. 국내 자연산 숯은 고운 잿가루로 변하는 반면 수입숯은 처음 형태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수입 숯의 성분을 검사해봤습니다. 불탄과 열탄에서는 중독 위험이 높은 아연이 국내 자연산 숯 보다 3배 이상 높게 검출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건 화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바륨입니다. 백탄의 경우 68피피엠, 열탄은 21피피엠이 검출돼 자연산 숯 보다 100배 이상 높게 검출됐습니다.

불탄에서는 바륨이 12%나 검출돼 숯 자체가 바륨 덩어리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륨은 강력한 독성물질로 주로 쥐약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고기를 구울때 중금속 성분은 숯불의 재와 함께 날려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석쇠에 달라붙어 고기와 같이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오미령/숯불고기집 사장}
"화공약품이 있어서 그런지 눈이 따갑고 목이 메케해요"

시중에 유통되는 이런 맹독성 숯은 1년에 7천억원어치나 됩니다. 그러나 숯불용 숯에 대해서는 중금속 허용기준치 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국민의 건강만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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