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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목숨 건 무단횡단 여전

<8뉴스>

<앵커>

기동취재 2000 오늘은(25일) 경기도 연천의 한 위험천만한 첫길을 고발합니다. 이미 한 초등학생이 열차에 치어 숨지는 일까지 일어났는데도 아직도 별 안전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연천군 전곡 3리에서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철길을 따라 학교에 갑니다. 요즘 같이 안개가 많이 끼면 갑자기 나타나는 기차를 보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불과 십여미터 앞에 달려오는 열차를 보고도 학생들이 철길을 뛰어 건너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자주 목격됩니다. 지난 19일에는 초등학생 10살 서모양이 이렇게 철길을 건너다 열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에도 무단 횡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지하 차도 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건널목을 없애고 임시육교를 세웠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육교가 너무 가파라 오르기가 힘들 뿐 더러 쇠로 만든 계단이 미끄러워 자칫하면 크게 다치기 십상입니다.

{동네주민}
"(계단이)높다 보니까 가기가 귀찮고, 사다리 같아서 가겠어요?"

{중학생}
"비오면 미끄러지고 그래서 안 다녀요."

일반 육교의 경우 계단 경사도가 30도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이 육교의 경사는 45도나 됩니다.

{건설 감독관}
"임시로 쓰는 거니까 경비 좀 절약하려다 보니 그런 수가 있습니다."

통행인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 건설사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철길을 건너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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