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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기업 예술품 내년 1월 공개 매각

<8뉴스>

<앵커>

억대의 예술품이 공개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됐습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정부가 퇴출기업들의 값비싼 예술작품들을 팔기로 한 것입니다.

편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파산선고를 받은 오렌지 상호신용금고에는 국보급 고려 청자 한점이 보관돼 있습니다. 연꽃모양과 유약이 산화된 정도로 미뤄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청자매병과 비슷한 종류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98년 김모씨가 1억7천만원을 대출받으면서 맡긴 것으로, 장부가격만 2억 5천만원을 넘습니다.

{박태근/오렌지금고 파산관재인}
"본인하고 협의한 결과, 본인도 공개매각에 동의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한때 종금업계 1위를 달리다 무너진 중앙종금도 백점이 넘는 미술작품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씨의 60호짜리 서양화도 포함돼 있습니다. 장부가격이 1억4천만원으로 강렬한 색의 대비를 통해 산과 자연을 표현한 유씨의 대표작입니다.

{이성운/중앙종금 파산관재인}
"VIP룸이라고 고액 거래자들의 방에 서비스 차원에서 걸어 놓았던 것으로 저희가 추측이 됩니다."

290여개의 퇴출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예술품은 천4백여점에, 장부가격만도 41억원을 넘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인 감정기관에 의뢰해 이들 작품의 감정을 거친 뒤 내년 1월 일반에 공개 매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부 팔리더라도 매각대금의 절반 이상은 다른 채권자들의 몫이어서 공적자금 회수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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