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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울 수 있어요"

<8뉴스>

<앵커>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테마기획, 오늘(24일)은 불편한 몸인데도 봉사 활동에 열심인 장애인들이 주인공입니다.

신승이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33살의 조성운씨는 뜻밖에도 정상인이 아니라 1급 시각 장애인입니다. 조씨는 벌써 3년째 매일 점심 때마다 장애인들을 위해 식판을 나르고 설겆이를 돕고 있습니다.

사물이 윤곽만 희미하게 보이기 때문에 식판 나르는 일이 쉽지 않지만, 조씨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조성운/자원봉사자(1급시각장애}
"여기 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얼마 전부터는 이발소에서 장애인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일까지 자청할 만큼 장애인 돕는 일에 열성입니다.

시각 장애 때문에 한 때 방황의 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봉사 현장에서 만난 다른 장애인들이 그에게는 오히려 삶의 교훈이 됐습니다.

{조성운/자원봉사자}
"손발이 없어 불편하셔서 제대로 음식 못드시고 무거운 것은 움직이지 못하시고, 그런 것을 보다가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이 사시는구나..."

만 세살되던 해 각막이 손상돼 시각 장애인이 된 대학생 이진아씨. 진아씨는 대학 입학 후 줄곧 자기 보다 시각장애의 정도가 심한 학교 친구들의 손과 발이 돼왔습니다.

1급 장애이긴 하지만 희미하게나마 사물을 구별할 수 있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장애친구들의 학교 생활을 도울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주는 일에서 부터 확대경으로 직접 책을 읽어주는 일까지 모두 진아씨의 몫입니다.

{이진아/강남대 사회복지학과 2년(1급 시각장애)}
"그 사람들은 부탁을 해서 책 한 글자를 읽더라도, 제가 안해주면 좌절하게 되니까..."

정상인도 선뜻하기 어려운 봉사활동을 당연한 일로 여기는 이들. 이들이 사랑을 실천하는데 시각 장애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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