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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민 개 도살' 왜곡보도 파문

<8뉴스>

<앵커>

한국 교민 사회의 개 도살을 고발한 미 방송의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방송은 이틀째 연속 보도를 내보냈지만 교민들은 보도가 왜곡됐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뉴욕의 김기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인 농장주가 뉴욕에서 개를 도살하고 이 개고기가 한국 식당에서 보신탕으로 팔리고 있다고 그제 보도했던 워너브라더스 방송이 어제 밤에도 개 도살 보도를 계속했습니다.

첫날 기사에서 문제의 동물을 개로 단정하고 도살해 불로 그을리고 대형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 교민들마저 충격에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틀째 보도에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문제의 고기에 대한 DNA검사 결과를 보도했지만 개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코넬 대학 실험실에서 검사한 결과 혼혈된 개과로 확인됐다."

또 취재 당시에 한인 농장주는 코요테임을 밝힌 것도 둘째날 기사에서 보도됐습니다.

{농장주}
"코요테다. 이것은 코요테야."

코요테는 늑대나 들개와 같은 야생동물로 개와는 다릅니다. 그러나 방송사 측은 이러한 구분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스웨인/미 동물보호협회}
"이것은 확실한 개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개든, 개 혼혈이든, 코요테든 개과에 속한다."

이렇게 되자 교민 사회는 개가 아닌데도 개로 왜곡 과장했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또 제목조차 사람이 개를 문다는 식으로 붙여 기사의 방향을 몰아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석주/뉴욕한인회장}

코요테에 대한 사냥과 판매허가를 가지고 있는 한인 농장주는 방송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개 도살 보도 파문은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떠나서 교민사회와 한국 이미지에큰 타격을 준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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