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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 "우리도 해방"

<8뉴스>

<앵커>

탈레반 치하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아프간 여성들이었습니다. 탈레반 정권의 몰락은 아프간 여성들에게는 금기와 억압으로 부터의 해방을 가져왔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들은 탈레반 치하에서 희생양이었습니다. 우선 여성들은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경우 생계를 구걸로 이어야 했습니다. 병에 걸렸을 때도 치료는 불가능했습니다.

옷을 완전히 입은 상태에서만 진료를 받게 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탈레반 법을 어겼을 때는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처형됐습니다. 물론 누구도 항변할 수 없었습니다.

교육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8살 이상은 공교육도 금지돼 여성들은 처형의 위험속에서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비밀 학교 선생}
"이 학교는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어서 발각되면 우린 모두 교수형 당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탈레반이 물러가자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여성들이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머리를 덮은 부르카를 벗어 던지고 거리를 활보했고, 사회활동도 재개했습니다.

{라디오 진행자}
"방금 감옥에서 빠져나온 것 같고,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그러나 아직 남성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아프간 남성}
"전에는 저렇게 하고 다니는 것이 불가능했다. 얻어맞거나 돌팔매질을 당했을 일이다."

여성들은 아직도 조심스런 모습입니다. 일할 권리를 달라며 시위에 나선 여인들조차 부르카를 벗지 못했습니다.

유엔은 이런 아프간 여성문제를 무엇보다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고 있습니다.

{셰리 블레어/영국 총리 부인}
"진료를 받는 권리는 물론이고, 특히 자신의 뜻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 다."

탈레반의 최대 희생자였던 여성들의 진정한 해방. 아프간에 평화가 정착돼야 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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