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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민들 귀향…'불안한 평온'

<8뉴스>

<앵커>

탈레반군이 거의 궤멸하면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프간에서의 포성도 점차 멎고 있습니다. 피난민들도 속속 귀향길에 오르고 있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은 것같습니다.

박수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난갔던 아프간 주민들이 속속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당나귀에는 생필품을 잔뜩 싣고 밤을 도와 사막을 가로질러 이동합니다.

힘들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이미 폐허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먹을 물이 없어서 관정에서 올라오는 흙탕물을 그대로 마십니다. 농토는 오랜 전쟁으로 먼지만 날리고 미국의 구호물자에 의존에 간신히 연명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끌려갔다 숨진 아들을 못잊어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도 여전합니다.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탈레반이 언제 공격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린이들까지 총을 잡고 경계 태세를 늦추지 못합니다.

{아프간 어린이 전사}
"탱크와 로켓포가 계속 쏘아댑니다. 팔과 머리가 없는 시신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함속에서도 일상은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오늘(19일) 6년만에 처음으로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카불 방송국도 오늘 5년만에 다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여자 아나운서는 두툼한 차도르 대신에 산뜻한 스카프로 멋을 냈습니다.

{아지미/카불 방송국 아나운서}
"5년만에 너무 기쁘다, 인생은 즐거운 것입니다"

학교도 문을 열었습니다. 남자 어린이들은 모두 전쟁에 끌려 나가 학교에는 여자 어린이들만 남았습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 남은 아프간 시민들. 이제 이들은 자신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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