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늘에 쓴 편지" 주인공 총장됐다

<8뉴스>

<앵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산골소년이 자라서 대학 총장이 됐습니다. 우표도 없이 하나님께 부친 편지가 입지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테마기획, 한신대 오영석 총장을 나종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저는 해남군 사정리에 있는 소년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목이 탑니다"

산골 소년 오영석군이 띄운 하나님 전상서는 공부에 대한 간절한 소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농사일을 거든지 2년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오영석/한신대 총장}
"아버지께서 풀을 베고 나무를 하라고 그랬지만 나는 새것에 대한 호기심 미래에 대한 동경이 강했기 때문에"

우표도 붙이지 못한 하나님 전상서를 본 우체국장은 고민 끝에 자신이 다니는 읍내 교회의 이준묵 목사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목사는 즉시 소년을 찾아 오게 해 중학교에 진학시켰습니다. 검정 교복 차림의 시오리 통학길은 소년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오영석/한신대 총장}
"손에 영어 단어 7-8개를 써가지고 매일 그것을 외웠습니다"

공부에 목말랐던 소년은 줄곧 우등생 장학생으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 신학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습니다.

청년이 된 산골소년은 스위스 바젤대학에 장학생으로 유학해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모교인 한신대의 교수가 됐습니다.

평생 은인인 이목사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지만 하나님 전상서는 오교수에게 최근 놀라운 답장을 또하나 보내왔습니다. 한신대의 제 3대 총장으로 선임된 것입니다.

{오영석/한신대 총장}
"정말 뜻은 있으나 혹은 지성을 가지고 있으나 자기 개발을 시킬 수 없는 그런 인재를 발굴해 가지고 범세계적인 장학 사업을 한번 하려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전상서로 총장이 된 산골소년은 이제 전세계의 또 다른 소년들의 하나님 전상서를 찾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