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쌀 문제, 근본적 해결책 없나?

<8뉴스>

<앵커>

요즘 우리 농민들 정말 어렵습니다. 농사를 지어봤자 쌀값이 떨어져 인건비 건지기도 힘든데 뉴라운드 출범에 따라 값싼 외국농산물들과 힘겨운 경쟁까지 벌이게 됐습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앵커 리포트입니다.

<기자>

쌀 재고는 넘쳐나고 가격은 떨어지고 요즘 농민들, 풍년가 대신 긴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배운게 농사뿐이라 쉽게 포기할 수도 없고 그저 막막한 상황입니다.

{강병기 사무총장/전국농민회총연맹}
"'우리는 쌀 생산비가 보장되는 선에서 수매를 해야된다.' 이것이 첫번째 쟁점이 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미를 대표하는 이천의 임금님표 쌀은 요즘 공급 물량이 달려서 못 팔 지경입니다.

다른 쌀보다 40킬로 가마당 만 오천원이 더 비싼 9만5천원을 호가하지만 주문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김성진/서울시 양재동}
"일반 시중 쌀보다 조금 좋은 것 같아서 일부러 전화로 물어서 찾아온거예요."

이렇게 일반 판매와 수매등을 통해 벌써 생산량의 70%를 팔았습니다. 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김대식/호법농협 조합장}
"2004년 쌀 수입 개방을 앞두고 이제는 양보다 질로, 또 우리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서 이제는 아주 좋은 쌀을 선택하는 분들을 저희가 눈높이를 맞춰 가지고..."

결국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등 치밀한 판매전략을 짜낸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윤석원 교수/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정부는 소득 보존 쪽으로 적극적으로 나가고 생산자의 경우에는 이제는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마시고 가격이 서서히 떨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이제는 품종 위주로 나서야..."

최근 사회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비 촉진 운동도 쌀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문종훈/주유소 관계자}
"농민이 그동안 했던 수고를 나누기 위해서 총 50만톤 정도의 쌀을 저희들이 드리기로 했습니다."

쌀을 원료로 하는 가공업체에 세금혜택을 줘 가공식품의 개발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특히 인스턴트 식품에 젖어 있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우리 쌀의 훌륭한 맛을 일깨워 미래의 쌀소비자로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장 현실도 그렇지만 더욱 어려운 것은 우리 농촌에 희망과 비전이 없다는 겁니다. 비록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농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