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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영재교육…학원도 난립

<8뉴스>

<앵커>

영재교육하면 귀가 솔깃해지는 학부모님들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영재 교육 전문 학원들이 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영재교육 전문 사설 학원입니다.

한달에 30여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받고 초등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창의력 세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반당 인원은 4-5명, 학원측은 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개인의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맞춤식 교육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행해지는 것은 이른바 선행학습.

고학년에서 배울 내용을 앞당겨 가르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교재도 영재교육용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 교재입니다.

{모 영재학원 부원장}
"(이 교재들은 미국 초등학교에서 쓰는 보통 교재들이죠?) 그렇습니다."

영재교육을 전공했다는 교사들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학교성적을 올리고 경시대회에 입상시키기 위한 것이 영재학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학무보}
"거의 다가 선행학습이고, 영재학원이라고 간판만 걸었지 실제적인 영재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조연순/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
"단순 반복적이고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영재교육이 좀더 창의적,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고차원적인 사고력 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재교육에서도 공교육의 빈 공간을 선행학습 중심의 사교육이 메우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위한 인재양성이 절실한 데도 뛰어난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키우려는 노력이 공교육의 현장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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