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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상전 1주일만에 '무기력'

<8뉴스>

<앵커>

옛 소련을 물리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탈레반이 어떻게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릴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타와킬/탈레반 외무장관}
"미국은 지상으로 내려와라. 싸워보면 누가 이길 것인지 알 것이다."

최후까지 승리를 장담해 온 탈레반. 별다른 전투조차 못해보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한달 이상 정밀한 조준 폭격을 퍼부은 첨단무기의 위력은 역시 무서웠습니다. 인공위성과 지상요원의 자로 잰 듯한 유도. 그리고 동굴이나 참호를 겨냥한 벙커버스터와 초 저공 비행으로 목표를 공격하는 무인 공격기는 가공할 공포였습니다.

통신이 마비되고 일부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탈레반은 지상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지휘체계가 붕괴됐습니다. 식량과 보급품을 수송할 병참기능이 마비되면서 병사들이 속속 이탈했습니다.

아프간 곳곳에서 일어난 반 탈레반 세력의 봉기도 한 원인입니다. 옛 소련과의 항쟁에서 활약했던 민병대 소집이 어려웠고 심지어는 탈레반의 지지기반인 파슈툰 족에서도 무장봉기가 일어났습니다.

탈레반으로써는 안팍에서 동시에 적을 만났습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잃은 것도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극단적인 여성차별과 공개처형, 무자비한 철권통치가 계속되면서 게릴라전을 지원해야 할 국민들이 고개를 돌린 것이 전쟁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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