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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지폐 재발행에 5백50억원 낭비

<8뉴스>

<앵커>

못쓰게된 돈 때문에 해마다 무려 5백 5십억원의 세금이 낭비된다는 사실을 혹시 아십니까? 돈의 가치가 소중한만큼 돈 자체도 잘 다루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엄청난 돈이 폐기되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들어온 못쓰게 된 지폐들입니다. 장판 밑에 오래 숨겨놓은 탓에 온통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이 돈은 하도 여러번 심하게 구겨져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누더기가 됐습니다.

빨랫감에 섞였던 이 지폐는 표면 인쇄내용이 거의 다 지워졌습니다. 돈 표면에 사랑 고백을 컴퓨터 활자로 새긴 사람도 있고, 돈을 전도도구로 사용한 사람도 있습니다.

{은행 직원}
"심지어는 완전히 잘라져서 코팅을 한 것도 있어요. 뜯을 수도 없고, 참..."

구겨지고, 바래지고, 찢어지고. 같은 재질의 외국 지폐는 10년 이상 쓰이지만 우리 지폐의 수명은 고작 4년입니다.

6천번 이상 접었다 펴야 찢어지도록 만들어졌지만 지갑에 넣지 않고 함부로 막 쓰는 사람이 선진국에 비해 더 많은 편입니다.

해마다 한국은행이 폐기하는 손상된 지폐는 평균 7억 6천만장, 무게로는 천여톤이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은원/한국은행 발권국 과장}
"헌돈을 새돈으로 교체하는데 매년 550억원 정도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돈을 지갑에 소중히 집어넣어 주신다면 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같이 조금만 신경쓴다면 우리의 지폐도 외국의 지폐처럼 10년 이상 충분히 쓸 수 있고, 그만큼 세금 낭비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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