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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김 살해 혐의로 남편 구속 기소

<8뉴스>

<앵커>

지난 87년 이른바 "홍콩 수지김 살해사건"을 기억하십니까. 북한공작원에 의해 살해되고 남편도 납북될뻔 했다고 당시 발표됐지만 결국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공소시효를 불과 두달 남긴 무려 14년 10개월만입니다.

먼저 김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7년 1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수지김이라고 불리던 당시 34살인 김옥분씨가 피살된 채 발견됩니다.

{홍콩 경찰}
"교살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게 됐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남편 윤태식씨의 말만으로 수지김이 간첩으로 활동해오다 북한 공작원에 의해 살해됐다고 결론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4년 뒤인 지난해 3월 오빠 김모씨의 고소로 수사가 재개됩니다.

{수지김씨 오빠}
"지난 13년 세월이 너무 억울해요.가슴이 멍들어 있어요."

검찰은 8개월여에 걸친 재수사 끝에 남편 윤씨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처음에는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던 윤씨.

{윤태식/수지김 남편}
"(방어논리가 있습니까) 네, 당연히 있죠. 자신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내를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북한공작원 운운하던 주장도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윤씨는 살해 의도가 없었으며 단순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신태영/서울지검 1차장}
"폭행을 해보니까 죽은 것 같더라, 죽은 것 같아서 목을 졸랐다. 이런 취지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일부는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윤씨의 행위가 공소시효가 한달 보름 남은 살인죄에 해당되는지, 아니면 시효를 이미 넘긴 폭행치사에 해당되는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여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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