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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제 살 깎아먹기 심하다

<8뉴스>

<앵커>

여행업계가 테러와 전쟁의 여파로 큰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제 살 깎기 경쟁속에 자고 일어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입니다. 예년 같으면 단풍 구경을 위해 입국한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던 공항 청사가 전쟁과 테러여파로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여행사직원}
"출국이나 입국하시는 분이 50%는 줄은 것같아요. 보세요. 썰렁하잖아요."

이렇게 국제선 승객이 줄어들자 한 외국항공사는 오늘 백20만원하는 뉴욕행 왕복항공권을 39만원에 내놓고 판촉행사를 벌였습니다. 선착순 백명에게 3분의1도 안되는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하/노스웨스트항공사 한국지사장}
"미주로 가는 승객들이 준 건 사실인데요, 지금 이 프로그램 말고 다른 행사들을 하고 있거든요. 상당히 호응들이 좋습니다."

항공사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국내 여행사들도 가격인하를 통한 살아남기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한 여행사가 미주여행상품에 대해 평소의 50%수준으로 가격을 내리자 다른 여행사들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렸습니다.

일부 여행사는 최근 인기있는 동남아 뿐만아니라 중국, 일본 여행까지 50%수준으로 가격을 내렸습니다.

{황길섭/여행사 '노랑풍선' 과장}
"기름값도 안 나오죠. 출혈경쟁이예요.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부분인데 감수할 수 밖에 없는게 현재 상황이예요."

여행사들이 가격인하를 통한 출혈경쟁을 계속하면서 아예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여행사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만 직원이 70명이나 되는 한 대형 여행사가 휴업을 결정했고 또다른 중견여행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불황이 두달째 되는 다음달 초에는 문을 닫는 여행사가 수백 개가 될 것이라고 여행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휴업여행사 직원}
"덤핑이 너무 심해요. 수익률이 안 나와요. 그래서 폐업은 아니고 휴업하는 거예요."

업체 20%가 묻은 닫은 걸프전 이후 다시 최악의 불황을 맞게된 여행사들은 현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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