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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아이들의 '처녀 왕엄마'

<8뉴스>

<앵커>

50명이 넘는 아이들의 엄마노릇, 쉽지 않은 일입니다.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처녀엄마' 이야기,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부평2동에 있는 해피홈 어린이집.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어린이와 청소년 55명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사무장 박서희 씨는 이곳에서 '왕엄마' 로 통합니다. 핏줄 하나 섞이지 않은 아이들을 친자식 이상으로 돌봐왔기 때문입니다. 박씨가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전입니다.

{박서희/해피홈 사무장}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서 일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구요, 여성잡지 책을 통해서 여기가 소개된 것을 보고 여길 알게 돼서 왔다가 함께 생활하다 보니까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꽃다운 20대초부터 엄마역할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름다운 꿈을 심어줍니다. 잠자리도 일일이 챙겨주고 정성껏 씻겨주는 손길에는 친엄마 같은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정재호}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같이 상의도 하구요, 교육도 잘 시켜주서 엄마 같기도 하구요."

박씨는 두살때부터 돌봐온 한 아이를 입양해 자신의 호적에 올렸습니다. 결혼도 안한 처녀의 장래를 염려하며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박씨는 혈육에 못지 않은 정을 나누면서 아들을 당당히 키워왔습니다.

{박서희/해피홈 사무장}
"일단 우리 아이들은 부모에게 한번 버려진 경우잖아요. 이 아이들이 두번 다시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제가 완전히 책임을 지고 아이들과 생활하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예요."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는 박서희 씨. 왕엄마 박씨의 따뜻한 사랑은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되찾아주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한줄기 밝은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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