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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상대 '자릿세' 10억원 갈취

<8뉴스>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폭력배들이 활개치고 있었습니다. 휴게소 불법 노점상들한테서 자릿세 명목으로 10억원을 뜯어온 폭력배들이 검찰에 검거됐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부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입니다. 여느 휴게소처럼 불법 노점상들이 자동차용품이나 음악 테이프 따위를 팔고 있습니다.

노점상들이 얻는 수입은 한 달에 5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

41살 김모씨를 두목으로 한 속칭 고속파 폭력배 8명은 자릿세라는 명목으로 4년동안 노점상들한테서 금품을 갈취해 왔습니다.

{노점상 A씨}
"60년대 깡패들 동대문 상인회 조직해서 하는 식으로, 너희들 뒤 좀 봐줄테니까, 보호비조로 얼마 달라는 거죠."

두목격인 김씨는 휴게소 운영을 담당하던 고속도로 시설공단 출신임을 내세워 단속을 무마해 주겠다고 장담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력배들은 몸에 새긴 용 문신 따위를 보여며 행패를 부리고 노점상들을 위협해서 한 달에 백만원에서 3백만원씩을 뜯어왔습니다.

{노점상 B씨}
"그 돈 낼 때 되면 그 날이 무서워, 그냥 주고 뒤돌아서면 또 줄 날짜 돌아오고, 숨을 못 쉴 정도로..."

목이 좋아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17차례에 걸쳐 1억6천여만원이나 뜯겼습니다.

폭력배들은 이렇게 해서 노점 28곳으로부터 10억3천만원을 뜯어 외제 승용차까지 몰며 흥청망청 써댔습니다.

{노점상 C씨}
"자리 지켜준다는 명목밖엔 없는 거죠. 해준 건 없었죠. 한 달에 걷는 게 몇천만원씩인데, 그 돈을 갖고 경마도 하고 도박도 하고."

서울지검 강력부는 검거한 폭력배 7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같은 폭력 조직이 더 있는 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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