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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수달 수난..."어디서 살라고?"

<8뉴스>

<앵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동해안의 수달이 살 터전을 잃게됐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겨울, 강원도 고성군의 한 저수집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수달 한마리가 물살을 가릅니다. 주위를 살피다가 카메라를 의식한 듯 이내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수달의 이런 모습은 그동안 여러차례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이 곳은 대표적인 수달 서식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은 다 빠지고 진흙과 모래만 가득합니다. 고성군측이 수달의 먹이감으로 방류한 물고기 수백만마리도 물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는 가늘게 실개천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물고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농업기반공사측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문제였습니다.

저수지 밑바닥에 있는 배수관로를 보수한다며 물을 모두 빼버렸습니다. 농업기반공사측은 수달의 서식여부는 몰랐다고 변명합니다. 물고기도 고성군측이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방류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
"공문 한장이라도 줘서 협조를 (요구)한다던지 했으면은 우리가 그런 것을 왜 고려하지 않겠습니까?"

저수지에 다시 물이 차려면 내년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물고기를 다시 채우는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삶의 터전과 먹이감을 한꺼번에 잃은 수달에게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고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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