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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도 심하면 '부작용' 초래

<8뉴스>

<앵커>

머리에 물을 들이지 않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요즘 머리 염색이 유행입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염색을 하다가 뜻밖에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넘쳐나는 색색의 염색 머리. 요즘은 머리를 물들이지 않은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은영/행인}
"친구들 10명이면 8, 9명은 해요."

{김세진/행인}
"자연색이면 약간 촌스러워 보이는 것도 있구요."

그러나 무작정 유행따르려 함부로 염색을 하다간 낭패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주부 양모씨는 지난 6월 염색을 했다가 아직까지 지독한 휴유증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머리속부터 가려움증과 함께 심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해 얼굴과 목까지 번졌습니다.

{양모씨/피해자}
"얼굴 전체가 다 그랬어요. 두꺼비 같이.. 목에 난 (발진의)것의 10배가 얼굴에 다 났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머리결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이 모양도 염색을 하고나서 머리결이 엉망이 돼버렸습니다.

{이모양/피해자}
"빗질하기 어렵고 머리가 많이 끊어지고..한번씩 머리가 많이 빠지더라구요."

심지어 단시간에 머리염색을 끝내려고 열기구를 사용했다가 피부 이식수술을 해야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서상원/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과장}
"염색약에서 1차적으로 손상을 받고, 2차적으로 열기구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 괴사까지 가능한 것이죠."

이렇게 피해가 빈발하는 것은 미용실의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머리카락을 보호하려면 퍼머는 염색한 뒤 일주일이 지나서 해야 하지만 파마와 염색을 같이 해주는 미용실이 대부분입니다.

또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염색약을 피부에 미리 묻혀보는 알러지 테스트를 해야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는 미용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미용실 종업원}
"약이 요즘엔 좋은 게 많이 나와서 부작용 같은게 없어요."

무리한 머리 염색 탓으로 이런저런 부작용을 호소하며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를 접수한 것만 올들어 68건.

신고도 하지 않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 피해자까지 합하면, 머리 염색의 피해는 다양하고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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