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사.약사 짜고 건강보험금 허위 청구

<8뉴스>

<앵커>

의사와 약사가 서로 짜고 가짜 처방전을 만들어 수천만원의 건강보험금을 챙겨간 사실이 보건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올들어서만 이런 식의 허위부당 청구로 85억원의 건강보험금이 날아갔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빌딩입니다. 2층에는 의원이, 1층에는 약국이 있습니다. 2층의 의원은 진료를 보는 의사는 단 한명 뿐이지만 진료기록부의 필체는 진료 날짜에 따라 다릅니다.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얘기입니다. 오지도 않은 환자의 처방전이 가짜로 작성됐다는 증거입니다.
1층의 약국은 이 가짜 처방전을 건네받아 약을 조제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들 의원과 약국은 이런 식의 거짓 청구로 진료비와 약제비 3천3백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종성 서기관/보건복지부 보험관리과}
"어떤 면에서는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의사와 약사가 서로 짜고... 담합이죠."

그러나 약국측은 이같은 사실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A약국 관계자}
"처방전을 갖고 왔기 때문에 해드렸던 것이고 병원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까지는 모릅니다.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오는 경우에만 조제하셨다는 것이죠?) 네."

대구시의 한 의원은 환자별로 최고 7년까지 진료내역을 조작해 지난 98년 이후만도 약 1억9천만원을 거짓 청구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이 병원 환자의 진료기록부를 보면 지난 93년이후 7년동안의 진료내역이 불과 한장의 종이에 암호처럼 적혀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4백48곳의 병.의원, 약국에서 모두 85억원에 이르는 부정청구 사실을 밝혀내고 이 가운데 94곳을 형사고발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