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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공장에서 염산 7톤 유출 소동

<8뉴스>

<앵커>

인천의 한 화학공장에서 지난 밤 염산이 대량 유출됐습니다. 적지 않은 염산이 이미 근처 하천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0일)밤 염산이 유출된 인천의 화학공장입니다. 곳곳에 염산이 고여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어젯밤 11시 10분쯤 염산 저장 탱크가 파손되면서 고농도 염산 약 7톤이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행히 군경과 소방대원들이 급히 출동해 새벽 3시 반쯤 제독작업을 마쳤지만, 상당량은 이미 맨홀등을 통해 근처 하천으로 흘러들었습니다.

하천 입구에 아무리 제독 약품을 뿌려도 리트머스 시험지로 측정결과 페하(pH) 영(零)의 강한 산성을 나타냅니다. 강산성의 염산은 인체와 자연을 파괴하는 화학물질로 하수처리장에 조차 치명적입니다.

{하수처리장 직원}
"강산성 폐기물이 들어오면 일시에 모든 미생물들이 사멸되죠. 결국 유기물 처리를 못하고, 하수처리장 기능이 마비되는 거죠."

결국 사고는 허술한 안전관리에서 비롯됐습니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에 대비해 약 1.5m 정도의 시멘트 벽이 설치돼 있었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빗물을 뺄 때를 제외하고는 잠겨 있어야 할 차단 밸브 하나는 열려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이미 두달 전 고장난 채 그대로 방치 돼 있었습니다.

{화학공장 관계자}
"작업하시는 분이 깜빡 잊고 밸브를 안 닫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염산 유출사고가 나더라도 시멘트 벽으로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전혀 제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인 안전 관리 소홀이 자칫 휴일하루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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