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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사후 피임약 주의해야

<8뉴스>

<앵커>

최근 사후 피임약 논란이 뜨겁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판매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사전에 먹어야 하는 사전피임약입니다. 논란은 차치하고 일단 복용하는 여성들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병원입니다. 사후 피임약에 대한 처방전을 문의했더니 처방전 대신 알약을 줍니다.

{산부인과 직원}
"샘플로 받은 게 있어서 저희병원에서 줘요. 사후 피임되는 거예요."

약국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약국직원}
"(사후피임약 주세요.) 드려봐. 이약 100% (피임)되는 거 아니니까 알아서 하세요."

심지어는 일반 시장에서도 여성들에게 날개 돗친듯 팔리고 있습니다.

{시장상인}
"낙태하는 과정에서 잘못되면 문제가 많거든. 매일 한알씩 먹으면 돼요."

그러나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이런 약은 사후 피임약이 아니라 성관계 전에 복용하는 일반 피임약입니다.

사후 피임약의 주성분은 레보노제스트렐이라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은 일반 피임약에도 조금은 들어 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면 사후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며 판매되는 것입니다.

{약사}
"지금 2개 먹고 12시간 후에 또 2개 먹어요."

{의사}
"여기서 4알 먹고 새벽 4시에 4알 먹어요. 빠를 수록 좋아요."

문제는 이런 일반 피임약을 과다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장흡/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이라든지, 심근경색증 또는 뇌혈관 질환을 일으켜 뇌졸증 같은 것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죠..."

실제로 여성전문상담소나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상담사이트에는 일반 피임약을 과다 복용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입었다는 여성들이 하루에도 서너명씩 찾아오고 있습니다.

{송혜경/여자와닷컴 상담팀장}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 부작용이 느껴진다 괜찮겠냐, 그런 상담... 복용을 했는데 임신이 된 것 같다... 그런 상담이 많죠..."

어설픈 피임지식과 일부 약국과 병원들의 잘못된 상혼이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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