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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8뉴스>

<앵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도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음성 전자도서관이 개발 중인데, 개발에 나선 사람 역시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테마기획,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전자도서관 웹사이트입니다. 도서 목록에서 원하는 책을 선택하면 컴퓨터가 전문을 읽어줍니다. 이 음성 전자도서관은 다음 달 최종 완성될 예정입니다.

음성 전자도서관이 완성되면, 수십만권 분량의 서적이 컴퓨터에 수록돼 시각 장애인들도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 대기업의 후원으로 이 소프트 웨어 개발에 나선 사람은 올해 38살 남혜운씨. 남씨 역시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법대에 다니던 지난 85년, 망막 색소 변성증이라는 병에 걸려 차츰 시력을 잃다 5년 전부터는 앞을 거의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갑자기 찾아 온 장애에 법관의 꿈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남씨는 여러 해를 방황 속에 보냈습니다. 그런 남씨가 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년 전,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됐습니다.

{남혜운/한국 장애인 정보격차 협의회 사무총장}
"제가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가장 아쉬운게 책을 못 읽는 것이었어요. 책을 못 읽게 되니까 그것처럼 답답하고 사회활동에 지장이 되는게 없었는데 그러다가 컴퓨터를 접하게 됐죠."

막대한 개발 비용 때문에 음성 전자도서관의 꿈을 접을 뻔 한 적도 있었지만, 남씨의 열정을 전해 들은 한 대기업의 도움으로 지난 해 가을부터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남씨는 음성 전자도서관 사업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남혜운/한국 장애인 정보격차 협의회 사무총장}
"장애인이기 때문에 뭐가 안 된다는 것은 틀린 생각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진정 원하고 그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하죠."

음지에 있는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남씨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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