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아 비디오, "성장에 역효과 우려"

<8뉴스>

<앵커>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학습 비디오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부터 아이에게 비디오를 보여주면 오히려 성장에 나쁜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집중취재,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제 갓 18개월을 넘긴 초빈양은 매일 두세시간씩 영어 비디오를 봅니다. 돌이 갓 지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서랍을 가득 채운 유아용 교육 비디오를 거의 섭렵했을 정돕니다.

{박지영/초빈(18개월) 어머니}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비디오를 많이 보여주면 집중력도 커질 수 있다고 해서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영유아기에 비디오를 많이 보는 것은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만 세살인 재영이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재영이의 병명은 이름도 생소한 ´유아 비디오 증후군´ 영유아기 때 비디오를 너무 많이 봐서 생긴 병입니다.

{재영이 어머니}
"많이 볼 때는 한 3시간도 보고 그랬어요. 제가 일할 때는 계속 보여주고 그랬어요."

이 병원에서만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은 50명이 넘습니다. ´유아 비디오 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사회성이 크게 떨어지고, 심하면 비디오에서 본 단어나 수자를 뜻도 모른 채 반복하는 등 자폐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의진/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장}
"비디오를 보면 그게 굉장히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니까 그 비디오와 관련된 뇌신경 회로망만 늘어나고요. 사회성 발달이라든지 다른 쪽에 신경망이 늘어날 기회가 차단됩니다."

특히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영어 알파벳이나, 숫자만 반복해 나오는 비디오는 사회성 발달에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뇌의 성장이 거의 완성되는 만 두돌까지는 비디오를 보여주기 보다 부모와 직접 학습하면서 감각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