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의혹 검찰간부-진정인 조사 착수

<8뉴스>

<앵커>

검찰간부가 진정인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정인과 유착돼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수원지검의 김진태 부장검사가 어제밤 대검 감찰부에 긴급소환됐습니다.

진정인 박모씨와 어떤 관계인지, 특히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자정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녹취록의 내용대로 박씨와 대화를 한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다만, 금품을 받은 적이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듯한 박씨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발언경위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진정인 박씨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출국금지와 함께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박씨가 당시 수사검사들에게 천만원의 뇌물을 주려한 혐의에 대해 서울지검 동부지청이 정식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씨와 자신의 로비를 도운 안모씨의 대화 녹취록에서 또다른 검찰 고위 간부들도 로비에 연루된 흔적을 포착했습니다.

당시 서울지검 산하의 한 지청장은 박씨측으로부터 사건을 잘 해결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용돈을 받았다가 되돌려줬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청와대 모 비서관은 수사검사에게 박씨의 선처를 부탁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감찰부는 일단 박씨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로비에 연루된 다른 검찰 간부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