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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치 일본 간다

<8뉴스>

<앵커>

우리 김치가 일본 사람들의 입맛을 파고 든데 이어서 북한 김치도 일본 시장에 진출합니다. 한 탈북자 기업인이 북한식 김치를 만들어 일본 수출 길을 뚫었습니다.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강화군 당산리의 민통선 안에 있는 이 김치공장은 종업원 대부분이 실향민입니다. 지난 96년 탈북한 이정국씨는 이곳 실향민들의 손 맛을 이용해 북한식 김치공장을 세웠습니다.

생태와 꿀을 넣어 김치 맛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평양 김치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배추도 북한 사람들처럼 바닷물에 절이고, 구체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은 평양 청류관 요리사 출신인 이씨가 일일히 가르칩니다.

3년 전 시작한 북한 김치가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최근 태릉 선수촌에도 공급하게 되는 등 유통망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윤지희/서울 고척동}
"우선 북한 김치를 판다는게 자체가 신선하고요, 맛이 시원하고 개운해서 맛이 있어요."

자신감을 얻은 이씨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 규슈의 한 조총련계 기업을 통해 마침내 북한 김치 5만톤, 3억원 어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정국/청류식품 대표}
"매운 맛을 좀 줄였는데,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거라고 봅니다."

무공해로 남아 있는 평양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이씨의 꿈은 휴전선을 넘고 이제 현해탄을 건너 조금씩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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