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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빨리 만났으면..."

<8뉴스>

<앵커>

어느때보다 올 추석을 기다림과 설렘속에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는 16일 4차 상봉을 앞둔 후보자 가족들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추석 정관근씨의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셋째 동생을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이 오면 우울했지만 올해는 들뜬 기분입니다.

정씨는 지난 3월중순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서온 편지와 사진 2장을 받고서야 처음 동생이 살아있음을 알았습니다. 6.25때 헤어진 뒤 51년만입니다. 10년 아래인 동생도 벌써 71살, 훌쩍 늙어버린 모습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정관근/충남 천안시 성환읍}
"많이 늙었어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둘째와 셋째는 6.25 때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동생들 걱정에 몸져 누웠던 어머니는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정관근}
"동생이 살아 있다니 기쁩니다. 그런데 이북과 이남이 서로 다르니 냉큼 만나질 못해요."

둘째의 생사를 알 수 없지만 부모님 묘를 찾는 발걸음에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동생을 기다려온지 50년, 이제 상봉자 명단이 발표될 8일까지 남은 1주일이 길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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