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현대판 '고려장' 잇따라

<8뉴스>

<앵커>

어머니 모시는 문제로 형제간에 갈등을 겪던 오십대 큰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한 40대 남자는 앞 못보는 노 아버지를 폐가에 버려 숨지게 했습니다.

부산방송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57살 정모씨는 4남 2녀의 맏아들로 자식된 도리를 못한 자신을 보며 항상 괴로워했습니다.

여든 살의 노모는 시골의 둘째 아들 집에서 생활하다 8개월전 부산의 큰아들 집으로, 두달 전에는 가장 형편이 좋은 셋째아들의 집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전원주택에 사는 셋째아들이 노모를 외면하고 자신의 아내마저 노모 부양을 거절하자 큰아들은 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남편과 시어머니를 잃은 맏며느리는 실신합니다.

시각장애인에다 중풍까지 겹친 일흔 살의 노인도 자식들의 외면속에 어제(10일)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은 혼자 살아오던 아버지를 폐가와 다름없는 월세 5만원짜리 방에 방치했습니다.

한달 동안 이웃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이어 왔지만 아들은 매정했습니다.

{이웃주민}
"관리인이 아들에게 (아버지 모시러 오라고)전화를 해도 안왔습니다."

잇따른 패륜에 노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조종환/부산시 부암동}
"자기는 어디서 태어났냐, 하늘에서 떨어졌나"

{박광준 교수/신라대 가정복지학과}
"부모를 모시는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분위기가 되어야 되겠고 어려운 가정은 원조를 해주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이곳에서 여생을 마감한 고씨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노인들은 살갖을 맞대는 가족간의 정을 가장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