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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을이 야외 미술관

<8뉴스>

<앵커>

개울을 따라 7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인 한 농촌마을이 야외미술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마을 입구에서 허수아비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돌담과 흙벽을 따라 늘어선 조형물들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야 굴렁쇠 모는 사람이다"

물을 담은 단지안을 들여다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야외 설치 미술전이 열린 것은 지난 1일. 마을 입구부터 뒷산까지 2km를 따라 전시된 작품은 167점이나 됩니다. 주민 70여명과 설치미술작가 90여명이 출품했습니다.

호박으로 만든 삼부자의 얼굴에선 정겨움이 묻어납니다. 지푸라기 인형이 기도를 올립니다. 맨드라미 꽃으로 닭벼슬을 만든것도 있습니다. 옛날 부엌에서 쓰던 살강도 눈길을 끕니다.

{강갑식/원골마을}
"보리밥을해서 먹고 남으면 여기에 놓았죠. 냉장고가 없었잖아요..."

이 마을에서 전시회가 처음 열린 것은 지난 93년, 올해가 5회째입니다. 작가들은 이 마을이 개울을 따라 70여가구가 모여 있어 작품 설치에 가장 적합하다며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구경만하던 주민들이 작년부터는 전시회를 주관하고 나섰습니다.

{조학묵/마을 이장}
"도심지에 사는 젊은이들한테 이것을 농사가 뭐라는 것, 이것을 꼭 심어주고 싶다는 그런 차원에서 마을 주민들은 아주 하나같이 마음의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3백여명이 찾아옵니다.

{김지영/대전시 용운동}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을 보니까 너무 좋구요. 다시 오고 싶어요"

이달말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어느새 다가온 가을의 풍경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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