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가 같은 단지인데도 행정구역이 두개 시로 나뉘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집 앞의 학교를 놔두고 멀리 있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어린이들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해 6월 준공된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모두 6개 동이 이름도 모양도 같은 아파트지만 101동부터 5동까지는 행정구역상 안양시 평촌동, 106동 한 동은 8미터 너비의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의왕시 내손동에 포함됩니다.
간단한 민원처리를 위해서도 바로 옆 안양시청 대신 3킬로미터나 떨어진 의왕시청으로 가야하는 주민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자녀들의 학교입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큰 초등학교가 있지만 106동 주민의 자녀들은 걸어서 2,30분이나 걸리는 의왕시의 다른 초등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아무리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이라지만 학부모들의 불만은 큽니다.
{학부모}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바로 눈 앞에 학교가 있는데 멀리 걸어가는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죠."
입주 당시 106동 주민들은 행정구역이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녀들은 가까운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주택조합 시행회사의 말을 믿고 입주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양을 담당한 시행회사는 노력하겠다고 했을 뿐 확신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행업체 직원}
"갈 수 있다고 확정적으로 얘기했던 것은 아니죠. (노력했지만) 교육청에서 반대했어요."
유일한 해결책은 문제의 106동을 안양시로 편입시키는 것이지만 공무원들은 행정구역 변경이 국무회의 의결까지 필요한 중대 사안으로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주민과 어린이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