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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서울..대기오염 심각

<8뉴스>

<앵커>

거대도시 서울의 대기오염,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지금의 대기나 녹지 상태라면 서울은 현재인구의 1/4정도가 적정인구란 결론이 나옵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도심, 시민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탁한 공기를 마시니 우선 가슴이 답답합니다. 매연차량이라도 지나가면, 숨을 멈춰야 할 정도입니다.

{정숙현/서울 봉천동}
"일단 코가 답답하죠. 들어가서 씻으면 까만게 많이 나오고... 눈이 많이 충렬되요..."

{강종수/서울 숭인동}
"차라도 지나가고 그러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그래요..."

대기오염의 주범은 이산화 질소입니다.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은 모두 244만대, 1년에 9만톤이 넘는 이산화질소를 뱉어냅니다. 모두 정화하는데는 931평방 km의 녹지가 필요합니다. 현재 서울의 녹지는 253평방km뿐입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서울의 적정인구는 지금의 3/4을 뺀 280만명입니다. 이산화 질소가 탄화수소와 만나 생기는 오존주의보도 지난해에 22번이나 발령됐습니다. 지난 96년에 비해 두배나 늘었습니다.

{유태우/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대기오염도가 높아지면 기관지염(감염빈도)도 높아지고, 감기도 더 자주 앓게 되고, 귀앓이라든지 천식같은 것을 많이 앓게 되죠."

이렇듯 서울의 공기를 완벽하게 정화하는 것은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태입니다. 공기순환이 잘 안됩니다. 더군다나 고층건물들도 대기오염을 부추깁니다.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고층건물을 앞으로 2-30년 내에 좀 낮추워 준다든지, 바람골 가운데의 녹지를 최대한으로 확보하는 계획을 세워서 분지도시에서도 평상시에 바람이 간간이 산에서 강으로, 강에서 산으로 흘러갈 수 있게 해야됩니다."

무질서한 개발과 집중화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적정 인구의 4배를 떠안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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