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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대미 공동전선 과시

<8뉴스>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90년대 이전의 찰떡 공조를 복원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문제에는 새로운 걸림돌이 등장했습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입니다. 미국에 보내는 메세지며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 우리측 희망에는 찬물을 끼얹은 격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강하게 나오는 이상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경노선을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 미군의 주둔 필요성을 '인정'했던 태도에서도 크게 후퇴한 것입니다. 남북관계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대응이 변수지만 향후 북미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약방의 감초처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지난 91년, 한국과 구 소련의 수교 이후 한동안 소원했던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히 복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피욘트 코프스키/러시아 전략문제연구소장}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국가지도자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경제협력 부문에서도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전력지원을 약속받고 러시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한다는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서로 실리를 주고 받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남북대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서방세계와 관계를 개선할 것을 강력히 권유해 미국으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는김정일 위원장이 귀국한 뒤 어떤 대응을 취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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