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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가정폭력

◎앵커:30대 주부가 아파트 14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남편의 폭력을 피하다 일어난 참변이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어제(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14층에 사는 41살 이모씨가 부부싸움 끝에 베란다 유리창을 깨고 가재 도구들을 밖으로 내던집니다. 밑에서는 경찰과 119 구조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공기 매트를 깔고 있습니다.

<이 모씨 "나가 훈계하지마 니들보다 내가 더 머리가 좋아">

잠시 후 이씨의 부인 35살 김모씨가 절규하듯 구조를 요청합니다.

<김 모씨(부인) "떨어져요">

아직 공기매트가 다 준비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부인 김모씨의 모습이 베란다 창문위로 보이더니 밑으로 떨어집니다.

<김 모씨(부인) "아아아">

부인 김씨는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씨는 부인은 추락했는데도 태연히 무언가를 마시다 10분 정도 지나 또다시 일을 저지릅니다.

이씨는 두살배기 아들을 밖으로 내던진뒤 자신도 이 베란다 창문을 통해 뛰어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 때는 공기 매트에 공기가 다 주입된 뒤여서 두명 모두 무사했습니다.

집안의 가재도구들은 전쟁이라도 치른 듯 대부분 부숴졌고 현관 출입문도 다른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재도구로 막아 놨습니다. 소동인 벌인 이씨는 경찰에서 부부싸움 도중 술김에 흉기를 휘두르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자 부인 김씨가 아파트 밑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씨 " 부인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니까 성질이 난거지">

경찰은 이씨가 집안에서 흉기를 휘두른 점을 중시해 감금폭행 혐의외에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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