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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일가족 4명 실종

◎앵커:어찌된게 비만 왔다하면 집중호우고 또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에서 밀려온 토사에 가옥의 절반이상이 매몰된 강원도 홍천의 한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오늘(23일) 새벽 한시간에 100mm의 장대비가 퍼부은 강원도 홍천군 자은삼리입니다.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산허리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계곡물에 떠내려온 통나무와 바위로 다섯가구가 살던 한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장경진(주민)"이쪽이 막히면서 나무하고 바위가 마을을 덮친거다. 자다가 사람들이 변을 당했다.">

61살 박기남씨는 오늘 새벽 일가족 4명을 잃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이 박씨의 집을 통채로 삼켜버린 것입니다. 잠자던 박씨의 부인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친정을 찾은 딸 내외 그리고 백일이 막 지난 손주 등 일가족 4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박씨는 나무조각에 의지한 채 떠내려가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박기남"나는 널판지를 잡고 떠내려갔고 집사람은 사라져 버렸다. 집안에는 사위하고 애가 있었다.">

또 혼자서 집을 지키던 일흔다섯살 임연옥할머니도 실종됐습니다. 오열하는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색작업을 애타게 지켜봤지만 생존자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갑자가 불어난 계곡물이 한마을을 흔적도 없이 삼켜버렸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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